1분기 유상증자 60% '껑충'…비상금 쟁여놓는 상장사들

입력 2024-04-09 19:08   수정 2024-04-10 01:08

마켓인사이트 4월 9일 오후 5시 38분

올 들어 증자나 주식연계채권(ELB)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다. 총선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에 그 전에 미리 현금을 쌓아두려는 심리가 작용했다.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상장사들이 ELB를 발행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.

9일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사 주식 발행 규모는 5조3336억원으로 집계됐다. 지난해 1분기(3조9428억원)보다 약 35% 증가했다. 발행 건수는 190건으로 전년 동기(166건)보다 14.5% 늘었다. 조달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상증자 규모가 지난해 1분기 2조245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5440억원으로 57.8% 증가했다.

전환사채(CB), 교환사채(EB), 신주인수권부사채(BW) 등 ELB 발행 금액과 건수가 모두 늘었다. 1분기 ELB 발행 규모는 1조3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.4%, 발행 건수는 104건으로 같은 기간 31.6% 늘었다. 104곳 가운데 91곳이 코스닥시장 상장사였다. ELB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. 일반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고금리 은행 대출이 부담스러운 코스닥 상장사가 주로 활용한다.

증권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. 1분기 코스피지수는 3.4% 상승하며 지난해 고점을 넘었다.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달 말 2년5개월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.

아직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조달 여건이 우호적일 때 현금을 쌓아두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평가다. 하반기로 갈수록 외부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영향을 끼쳤다.

일각에선 총선 이후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약화하는 등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가 후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. 투자은행(IB)업계 관계자는 “늦어도 상반기 내 자금 조달을 마치려는 기업이 다수”라며 “시장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주식 발행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”라고 말했다.

최석철 기자 dolsoi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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